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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어발달 - 아이가 바이링구얼이 되는 6가지 방법

 

영어 교육은 어느 부모를 막론하고 가장 큰 고민입니다. 특히나 또래 아이 중에서 벌써 유창한 영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, 내가 너무 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기 마련이지요.

 

그런 맥락에서 아예 처음부터 아이를 바이링구얼(이중언어구사자/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 사용하는 사람)로 키우고자 마음 먹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.

 

게다가 그 효과는 단순히 1+1=2 정도가 아니라, 높은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.

 

 

1. 기왕이면 어릴 때부터

 

언어교육은 어릴 때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 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. 인지 및 언어발달 과정에서 스폰지처럼 언어를 흡수하는 어릴 때 언어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그 효율성 면에서 아주 탁월한 선택입니다. 특히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언어를 함께 교육함으로서 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결정이라고 하겠습니다.

 

 

2.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

 

기본적으로 언어는 얼마나 그 환경에 노출되는 것인지가 중요합니다. 영어의 경우 한국에서 10년 배운 것보다 현지에 어학연수를 가서 1~2년 배워온 것이 훨씬 더 많더라는 경험이 그 예입니다. 마찬가지로 우선은 가정에서 먼저 아이에게 두 가지 언어를 노출시켜 주어야 합니다. 즉, 부모도 함께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.

 

"아, 허니~ 선셋…뷰, 뷰티풀…굿…베리 굿…" / "엄마" / "그딴 style로 어설프게 english 쓸거면 당장 end해!"

 

엄마나 아빠가 일상 생활에서 두 가지 언어의 사용 빈도를 크게 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, 아니면 아빠는 영어, 엄마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형식으로 확실히 국적을 달리해서 가르치는 것도 방법입니다. (후자의 경우 두 언어의 단어에 대한 혼동이 적어지는 추가적인 장점이 있습니다) 실제로 바이링구얼 교육을 실시하는 가정에서는 보통 한 부모 한 언어 교육방침이 매우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.

 

다만 현실적으로 부모가 바이링구얼이나 원어민이 아닌 이상 이 방법은 매우 어렵습니다.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?

 

우선은 역시 [ 환경조성 ] 입니다. 아이를 원어민 교사/친구들이 있는 주말학교나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, 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는 등 원서 동화나 음악 등으로 보다 친숙한 경험을 제공하며, 이따금 현지로의 여행 등을 통해 실제의 경험을 추가해주면 비교적 그 언어 활용의 효과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. 다만 이러한 노출의 강도는 매우 높아야 합니다. 하루 한 두시간 외국어 타임, 같은 접근으로는 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.

 

"엄마, 그래서 이태원으로 이사 온거야?"

 

 

3. 말이 오히려 조금 늦을 수 있다.

 

두 가지, 혹은 세 가지 이상의 언어에 노출된 아이의 경우 한 가지 언어에만 노출된 아이에 비해 다소 말을 늦게 깨우치는 경향을 보입니다. 경우에 따라서는 어휘력이 다소 부족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.

 

"거기는 좀거시기… 아니…뭐시냐…휘스커스…옆의…머리…한국말로 뭐라고아, 구, 구렛…거시기는 wait…" / 싹둑!

 

그러나 언어발달 과정에서 일정 이상의 회화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해당 언어에 최소한의 노출 시간이 필요합니다. 그러한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한 언어에 집중적으로 노출된 아이보다 두 가지 이상의 언어에 분할되어 노출된 아이의 말이 늦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. 이 문제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. 어휘력의 부족도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합니다.

 

오히려 어휘력의 경우에는 부모의 지적 역량이나 교육 수준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부분이므로 부모님이 더욱 힘써주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.

 

 

4. 지나치게 높은 기대는 아이에게도 부담이다

 

기본적으로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함께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. 언어발달에 있어서 아이가 한 언어에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단어의 선택은 물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회화조차 어렵게 느껴지기 쉽습니다. 그러한 상황 속에서 부모의 욕심이 지나쳐 악기, 수학, 체조 등 여러가지 학원이나 수업까지 과도하게 함께 진행하면 아이가 느끼게 될 부담은 상상 이상입니다.

 

당연히 과도한 부담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고, 이러한 스트레스는 성취도 저하는 물론 아이의 정서에도 큰 부작용을 끼칠 수 있습니다.

 

'엄마, 너무 피곤해요'

 

한국의 환경에서 국제결혼을 한 경우가 아닌 이상, 아이를 바이링구얼로 키우고자 마음 먹고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. 만약 실천에 옮겼다면 그만큼 자녀 교육에 높은 관심과 열정을 가진 분인 바, 그 열정이 지나치기도 쉽습니다. 부디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익힐 수 있도록 부모님이 먼저 여유를 가져주세요.

 

 

5. 자신감과 확신

 

기왕에 제 2 외국어 수준이 아닌 '또 하나의 모국어' 수준으로 목표를 잡는다면 자신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. 주말을 이용한 원어민 튜더나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 가족들과 친구가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교류를 늘려주세요. 저 위에서 말했듯이 여행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.

 

그과 함께 아이 스스로 자신의 말이 외국인과 소통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자신감 있는 발언이 쉬워지고 적극성을 띄기도 쉽습니다. 그러한 확신은 언어발달에 큰 날개를 달아줄 수 있습니다.

 

 

6. 완벽함을 기대하지 말 것

 

플로리다아틀란틱 대학의 발달심리학자 에리카 호프 교수는 '아이에게 완벽한 바이링구얼을 요구하지 말 것'을 주문하고 있습니다. 사실 완벽한 바이링구얼은 매우 드물며, 특히나 두 개의 언어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언어발달의 특성상 결국 한쪽의 언어가 점점 더 우세함을 갖게 되기 마련입니다.

 

그러나 그것에 대해 실망하거나 또 다른 부담을 안길 필요는 없습니다.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,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바이링구얼 그 자체가 아니라, 두 가지 언어를 배우면서 얻게 되는 많은 스킬과 경험입니다.

 

두 가지 언어를 아는 자체로 사람은 훨씬 폭넓은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으며, 그 다양한 경험은 또 다른 형태의 지혜가 되어 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.

 

'아버지, 왜 영어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셨는지 이제는 압니다, 감사합니다'

 

보다 깊이 들어가서 문화적 배경의 차이나 사고방식, 역사를 통한 교훈, 화법이나 표현의 차이까지 느끼며 향유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,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는 부모님과 함께 한 여행과 다양한 언어적 체험을 통해 더욱 지혜로운 사람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셈이니까요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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